수명 늘려주는 가전제품 TO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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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나는 모든 집안일을 메뉴얼로 했다. 청소, 설거지 등등 전부 직접 했다. 남편과 결혼하고 살림을 장만하면서 어떤 가전제품을 구입할지를 두고 부딪히게 되었다. 남편은 전형적인 공돌이라 기계를 좋아하고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삶의 질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가전제품들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우리 예산에 과하다 싶은 것은 사지 말고 기본적인 가전제품만 장만하면 나머지는 충분히 메뉴얼로 할 수 있으니 일단 돈을 아끼자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그때까지 남편이 모은 돈보다 내가 모은 돈이 훨씬 많았고 내가 남편보다 재정적으로 현명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살면서 하나둘씩 가전제품들을 추가하다보니 어느새 우리집에는 남편이 사자고 했던 가전들이 전부 구비되어 있었고 내가 구입한 제품도 생겼다. 대부분 매우 유용하게 쓰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필수템이라고 생각되는 제품들이 있다. 이 제품들이 집안일을 대신해주면서 그만큼 내가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에 감히 이 가전들이 내 수명을 늘려주었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다른 건 몰라도 이 세가지는 꼭 구입하라고 얘기한다. 

 

 

 

첫째, 로봇청소기

아직까지 로봇청소기가 사람만큼 꼼꼼이 청소를 해줄 수는 없다. 로봇청소기가 가지 못하는 구석진 곳이나 윗쪽은 사람이 직접 손으로 해야 한다. 하지만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게 유지해준다는 것 만으로도 맞벌이 부부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핸드폰으로 연동이 되기 때문에 출근하면서 누르고 나가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먼지나 머리카락이 없는 깨끗한 마루가 나를 맞이한다. 유명 유튜버들의 리뷰 영상을 여러 개 보고 우리가 선택한 모델은 로보락. 쿠팡링크에 있는 모델보다 한 단계 아래 모델로 당시에는 70만원대에 구입했는데, 이제 한 단계 윗 제품이 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매일 수없이 사용했으니 뽕을 뽑았을 듯.) 솔직히 이 모델을 선택한 이유중 하나는 중국산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이었다. 한국 대기업 브랜드 제품에 비해서 저렴했는데 너무 잘 샀고 너무 잘 썼고 또 잘 쓰고 있다. 남편과 나는 로봇청소기에 로봉이라는 애칭을 붙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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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 Q8 MAX PLUS 로봇청소기 Q80ULL - 로봇청소기 | 쿠팡

 

 

 

둘째, 식기세척기

로봉이가 넘버원이라면 넘버투는 단연 식기세척기! 처음에 남편이 식세기를 사자고 할때 우리 형편에 무슨 식세기냐고 코웃음을 쳤더니 남편이 찾아온 미니 세척기, 쉐프본 워시폴이다. 사이즈가 정말 작다. 43.5 x 400 x 425mm. 그러니까.... 가로 세로 43.5cm, 40cm에 높이 42.5cm라는 소리다. 실제로 보면 정말 귀여운 수준. 처음엔 이걸로 뭐 얼마나 설거지감이 줄어들까 반신반의했지만, 막상 써보니 둘이 사는 신혼부부가 쓰기엔 더없이 적절하다. 한식 2인분 먹으면 나오는 그릇들을 넣으면 식세기가 꽉 찬다. (아마 식구가 늘어나는 순간부터 유용성이 떨어지겠지만, 집에서 혼자 뭘 챙겨먹을 때 사용하면 물을 아껴쓸 수 있으니 더큰 식세기를 구매하더라도 킵하기로 했다.) 설치할 때 편한 점은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빌트인이 아니고 물을 호수로 넣어주고 빼는 구조이다 보니 호수가 닿을 만한 싱크대 근처 아무데나 놓고 사용하면 된다. 주방이 작아 식세기를 놓기가 마땅치 않을 때 정말 좋은 선택지이다. 전에는 하루종일 업무하느라 손목쓰고 집에서 밥하는 데 손목쓰고 설거지하는 데 손목쓰느라 터널증후군도 있었는데, 식세기 구입 후에는 터널증후군이 사라졌다. 나는 우리집 식세기를 애정을 담아 씩씩이라고 부른다. (귀여운 것) 쿠팡에 찾아보니 요녀석 역시 우리가 구입할 때보다 반값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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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본 워시폴4 식기세척기 WQP4-6201 - 살균/건조기 | 쿠팡

 

 

셋째,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미생물 음식물처리기는 음식물을 미생물로 분해해주는 가전제품이다. 음식물 쓰레기가 생겨도 따로 버리러 나가지 않아도 되고 여기 넣어주면 흙속의 미생물들이 음식물을 분해에 흙으로 바꿔준다. 친환경적이면서도 너무나 편리하다. 일 때문에 대학교에 출장을 갔다가 대학교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미생물 처리기로 처리하는 걸 보고 검색해서 샀는데, 4년째 너무 잘 쓰고 있다. 뭘 넣어줘도 꾸역꾸역 잘 먹는 모습이 기특하고 신통해서 남편과 나는 이 녀석을 꾸꾸라고 부른다. 가격은 우리가 살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한여름에 음식물 쓰레기가 봉지에 꽉 찰 때까지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거나 한겨울 추운 날씨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서 너무 고마운 제품이다. 고장나서 as를 신청한 적도 있는데, 너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셔서 제품뿐만 아니라 회사의 서비스에도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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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클프라임 가정용 미생물 음식물처리기 RC-Prime300 - 음식물처리기 | 쿠팡

 

 

 

 

 

집안일 하다가 갑자기 내 수명 늘려주는 우리 로봉이, 씩씩이, 꾸꾸가 넘 고마워서 자랑하려고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