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이란?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번역'이라고 치면, '어떤 언어로 된 글을 다른 언어의 글로 옮김'이라는 뜻풀이가 나옵니다. 저는 여기서 말하는 '옮긴다'는 행위의 본질이 '의미전달'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번역이 의미를 전달하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번역이란?
어떻게 옮길 것이냐를 두고 직역이 좋은지, 의역이 좋은지에 대한 논란은 항상 있었고 언제나 의견이 분분한 주제입니다. 저는 문맥과 상황에 따라 '직역'이 적합할 수도, '의역'이 적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매체(영상물, 책)에 따라, 고객(독자)이 누구냐에 따라 좋은 번역은 다릅니다. 실제로 저는 사기업과 공공기관 인하우스를 모두 경험했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통번역을 수행했는데요. 경험을 통해 제가 도달한 결론은 결국 고객이 원하는 번역이 곧 좋은 번역이라는 것입니다. 통번역사로서 어느 정도 기준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요.
예를 들어 정부 기관은 영어스럽지 않은 표현을 고집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콩글리쉬처럼 들리지만, 틀린 것은 아니에요. 인도 영어나 필리핀 영어처럼요. 우리말의 뉘앙스를 살리려고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거죠. 그래도 원하는 바가 전달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음역을 하고 뜻풀이를 따로 쓰기도 한답니다. 이에 비해 사기업은 신속한 의사소통을 위해 표현 자체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신속한 통번역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고객을 상대로 필요한 통번역이아니라 외국인 임직원이 있어서 업무 진행상 통번역이 필요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러합니다.
출판번역은 출판사, 특히 편집자의 취향에 따라 갈리고는 합니다. 실제로 오역이 없고 매끄럽지 않은 번역보다 오역이 있어도 매끄러운 번역이 선호되는 것 같아요. 최고의 번역은 오역도 없고 매끄러운 번역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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